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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노먼 포스터를 모르는 건축가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보통 안목이 아닌 스티브 잡스의 취향까지 만족시켰다는 애플 사옥의 설계도면을 그렸고, 건축가인데도 불구하고 런던을 상징하는 아이콘인 빨간색 더블데크 버스 '루트마스터(Routemaster)'의 디자인 현상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하였으며,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났음에도 건축 하나로 기사 작위에 이어 남작 작위까지 받아낸 건축가인 그는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던 이 시대의 인물이자 최고의 대표 건축가라고 할 수 있다. 남다른 관점과 방법으로 기술과 예술을 절묘하게 접목시켜 온 그의 건축만이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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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AM4가 해체된 후, 1967년 포스터와 웬디 치즈먼은 '포스터 연합'을 설립하고 1968년부터 미국인 건축가 버크 민스터 풀러(Richard Buckminster Fuller)와 협력하게 되었다. 그는 이 팀을 통해 사뮈엘 베케트의 극장 프로젝트를 포함한 친환경적 디자인의 발전에 촉매가 될 만한 여러 작품들을 선보였다. '포스터 연합'은 이후 대표적인 영국의 건축설계회사 중 하나인 '포스터와 파트너들(Foster and Partners)'로 사명을 바꾸었다. 이 설계회사는 유리-강철제 건축물을 많이 설계하였고 이를 통해 공항 디자인에서 특히 유명세를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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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포스터를 설명하면서 빠질 수 없는 단어, 하이테크 건축은 당대의 최신 기술과 재료를 건축 디자인과 결합해 표현하는 양식을 말한다. 그래서 하이테크 건축물은 유리 및 철,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재료를 사용해 구조와 설비를 노출하는 기계 미학을 드러낸다. 노먼 포스터는 건축을 함에 있어 건축적 디자인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이용한 구조와 설비, 전자 시스템까지 설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체적으로, 인간이 건축물의 설비를 통제하는 것에 더해, 자연적인 환기와 통풍 시스템을 건물 안에 고안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쾌적함을 높이는 친환경 건축이 바로 노먼 포스터가 추구하는 바다. 자연광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축물의 외벽에 유리를 사용하며 밝은 공간을 만들고,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온도 상승과 직사광선과 같은 문제는 기술적으로 센서나 패널을 이용해 보완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노먼 포스터는 생태학적인 철학을 가지고 예술과 기술의 만남을 시도하는 건축가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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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 포스터의 손을 거치면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공학과 기술이 만나 구조적으로 대담하면서도 효율적인 기능을 놓치지 않은 멋진 작품이 탄생한다. 또한 그는 최신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예술적 감성을 건축물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곤 한다. 이 때문에 그가 디자인한 건물은 언제나 기술과 예술의 적절한 조화를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단순하고 합리적인 건물 형태에다 인간과 자연을 조화시키는 환경친화적 건축 철학까지 추구한다. 그는 기술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자연을 보호하는 도구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공간을 창출하는 노먼 포스터표 건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대영박물관의 그레이트 홀, 홍콩의 상하이 은행 본부, 미국 보스턴 미술관, 뉴욕의 허스트 타워, 런던의 밀레니엄 브리지와 거킨 빌딩, 런던 시청, 스페인 빌바오 지하철역 등이 바로 그의 남다른 건축세계가 반영된 건물들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처럼 단순함의 미학은 유지하되 기술적인 부분을 놓지 않은 과학적인 구조방식과 과감한 그만의 도전정신은 오늘날의 노먼 포스터표 건축세계를 이룬 일등공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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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이 건축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빌딩의 중간층에 컴퓨터에 의해 조작되는 태양 반사판이다. 이 반사판은 태양의 운행 궤적에 맞춰서 움직이게 되고 빌딩 내부에 있는 반사판을 통해 건물의 아래층까지 자연 채광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빛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은 남다른 과학기술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 건물이 완성된 이후 전 세계의 많은 건축가들이 이 건물을 보기 위해 견학을 왔고, 이후 일본에서도 인텔리젠트 빌딩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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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건축물은 남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들어 직사광선은 피하고, 자연적으로 그늘이 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둥근 모양이기 때문에, 사각형 건물에 비해 유지관리비용이 절감되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건축물이다. 건물을 패널 아래쪽에는 단열판을 설치해 열손실을 줄인 것도 에너지를 절약하게끔 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창문을 통해 자연 환기를 유도함으로써 냉각기 가동을 줄일 수 있게 되어 있다. 냉방은 두 개의 홀에서 나오는 냉수를 이용하는데 이것은 다시 화장실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덕분에, 실제로 런던 시청의 에너지 소비는 비슷한 규모의 건물들과 비교해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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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사각형 건물이 바람의 방향이 보행자 쪽으로 이동하면서 보행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데에 비해, 거킨 빌딩의 우뚝 솟은 타원 형태는 바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여 보행자 편의를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한편, 거킨 빌딩의 외벽은 사선의 철골 기둥과 다이아몬드 형태의 이중유리로 설계됨으로써 여름에는 외부보다 낮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이중유리 외벽 속의 공기가 단열재로 작용하게 돼 높은 온도를 얻을 수 있다. 이 획기적인 설계는 일반 건축물에 비해 40% 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그리고 건물의 벽면이 유리로 구성됨으로써 건물이 주로 이용되는 주간 시간에는 별도의 조명을 필요로 하지 않아 추가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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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테크 건축(high-tech architecture)분야의 근거지가 영국이라고 한다면 그 중심에 노먼포스터가 있다. 포스터는 최신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는 동시에 예술적 감성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으며 친환경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늘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포스터는 특정 시기를 넘어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랑받는 전무후무한 건축가가 되었다. 이것이 여전히 전 세계를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그의 행보를 앞으로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